제목 광주호남지회-병영수기집(우당탕탕 보직변경) 작성일 2019-12-12 조회수 1615

우당탕탕 보직변경

 

00부대 병장 김흥건

 

 

저는 00대대에 전입을 온지 약 4개월 정도가 된 새싹과 같은 병사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수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저에게 가장 잊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 드릴 에피소드는 ‘우당탕탕 보직변경’입니다.

저는 대대에 60mm 박격포 보직을 받고 화기소대원으로 전입을 명령을 받았습니다.

군입대전 주변 지인들로부터 군 생활에 대해 익히 들은 터라 매사의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박격포 이론 공부를 틈틈이 하며, 박격포 손질 및 분해결합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숙달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인하여 선임들의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선임들에게 ‘박격포 에이스’라는 타이틀 까지 붙게 되었고, 이 사실은 화기 소대장님은 물론 다른 소대로 까지 소문이 퍼졌습니다.

처음 보는 선임까지 저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 소문은 중대장님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화력 TOP-TEAM의 대대 60mm 박격포부문 대표로 선발되는 등 화기소대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럽게 군 생활을 잘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중대본부 선임 한분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평소 장난끼가 많았던 선임분이 진지한 말투로 저에게 말을 꺼내왔습니다.

“흥건아, 혹시 행정병 할 생각 없냐?” 저는 이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행정병이라 함은 육체적으로는 편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보직이었습니다.

그리고 화기소대원으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던 저로서 새로운 보직을 받고 다시 적응을 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한번의 선택이 남은 군생활의 활로가 결정되는 중대한 결정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천천히 생각해 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중대본부 선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박격포 에이스’로 화기소대에 남을 것인지, 행정병으로써 중대본부로 보직을 바꿀 것인지 대한 고민이 날로 커져만 갔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행정업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작업을 같이 해보기도 했습니다.

한달 동안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 끝에 저는 행정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야외 작업이 전보다 줄어들어 육체적인 피로가 줄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 두 번째로 행정병으로서 군 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수많은 행정업무로 워드실력을 향상시켜 사회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라는 주변 지인들의 조언에 행정병을 해보자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할 관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화기소대 선임들과 소대장님과의 관계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중대본부로 넘어감으로써 화기소대와의 관계가 서운해 질까봐 두려웠습니다.

‘의리 없는 놈’, ‘배신자’로 낙인 찍할까봐 무서웠습니다.

또한 소대장님도 저를 안 좋게 보실까봐 마음이 편하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로 한동안 심적으로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문은 넘지 못하면 행정병이 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용기있게 그 문을 두드렸습니다.

조심스럽게 화기소대 선임들에게 말을 꺼내보았습니다.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화기소대 선임분들께서 중대본부 보직변경 문제에 대해서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우리는 너가 무엇을 하든 응원하겠다.” 등 긍정적인 의사를 표현해 주셨습니다.

또한 소대장님께서도 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웃으면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화기소대 선임분들과 소대장님의 배려와 존중으로 중대본부로 보직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00중대 행정병으로 중대본부 선임분들의 가르침을 받아가며 열심히 제2의 군 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보직을 받고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 다소 어려운 과정임을 다시금 체험하고 있지만 그만큼 중대본부 선임들의 도움으로 현재 행정병의 역할에 대해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관 내에서도 화기소대원들과 문제없이 지내며 ‘박격포가 주특기인 행정병’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가진 채 후회없는 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에피소드로 말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에게 보직변경에 대해서 조언해 주신 모든 분들의 이 말씀 때문입니다.

“너의 군 생활은 너가 만들어가는 거다.” 저처럼 군생활에 있어 고민이 많은 전우들에게 제가 겪은 에피소드와 관련한 이 말을 통해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격려와 배려를 해주신 화기소대원들과 화기소대장님께 감사를 표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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