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성여중고 졸업식(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지난해 .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고에서는 자녀까지 다 키우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
늦깍이 여고생들이 지난 10년간 2천815명이 졸업해 전원 대학에
진학했다. 2016.2.10 <일성여중고 제공> (끝)
| 제목 | '10년간 2천815명' 대학 꿈 이룬 늦깎이 여고생들 | 작성일 | 2016-03-14 | 조회수 | 5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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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2천815명' 대학 꿈 이룬 늦깎이 여고생들![]() 일성여중고 졸업식(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지난해 .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고에서는 자녀까지 다 키우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 늦깍이 여고생들이 지난 10년간 2천815명이 졸업해 전원 대학에
진학했다. 2016.2.10 <일성여중고 제공> (끝) '만학도 학교' 일성여고, 2006년부터 졸업생 전원 대학 진학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10년간 2천815명'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2년제 학력인정 평생학교 일성여고에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 수다. 한 해 평균 약 280명. 대졸자가 넘치는 시대인지라 명문대 합격자도 아닌 '대학 진학자' 수라면 별로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자녀까지 다 키우고서 공부를 다시 시작한 만학도 여고생들에게 대학이란 평생 마음에 간직했던 꿈이었다. 10일 일성여고에 따르면 이달 24일 졸업하는 박종영(77)씨 등 213명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이 학교 졸업생 2천815명 전원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번 졸업생 213명 중 4년제 대학에는 42명(19.5%), 2년제 대학에는 173명(80.5%)이 진학한다.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한 이도 있고, 여러 대학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에 입학해 공부를 이어가려는 학생도 있다. 졸업생에는 10∼20대가 일부 끼어 있지만, 50대 90명, 60대 78명, 70대 19명 등 장년층 이상이 압도적이다. 80대 할머니도 2명이나 된다. '보릿고개' 시절 딸이라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를 빼앗긴 이들에게는 고교 졸업장 자체가 소중하기 그지없지만, 대학에 진학해 캠퍼스의 낭만까지 만끽하게 된 졸업생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방송통신대 국문과에 입학하는 손옥희(54)씨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교사로부터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를 포기하지 말고 꼭 작가가 되라"는 말까지 들었을 만큼 글솜씨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중학교 문턱도 밟지 못했다. 이후 직장에 다니면서도 틈틈이 글을 썼다는 손씨는 "글을 쓸 때가 가장 편안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더디게 이뤄진다 해도 '글쟁이'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행복해했다. 서강대 평생교육원에 진학하는 박종영씨는 "어린 시절 딸이라는 이유로 공부하지 못해 결혼하고 애들을 키우면서도 부끄럽고 한이 됐다"며 "언젠가 공부를 꼭 다시 시작하겠다 마음 먹었는데 대학 공부까지 도전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10년째 대학 진학률 100%'라는 기록은 진학을 성심껏 이끈 교사들의 공도 있지만, 학생들의 학업열이 워낙 뜨거웠기 때문이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이선재(81) 교장은 "못 배운 것이 한으로 남은 분들은 공부할 기회를 얻으면 찬밥 더운 밥을 가리지 않고 몰두한다"며 "'머리가 고파서 학교에 왔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소화해 낸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교실 풍경과 달리 일성여고에서 조는 학생은 보기 어렵다. 수업 중 잡담을 하면 다른 학생이 먼저 나서 제지한다. 멀리 경기도나 충남 지역에서 왕복 5∼6시간 거리를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면서 통학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다. 이번 졸업생 213명은 24일 오전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아들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일성여고는 구한말 순국한 이준(李儁) 열사의 고향인 함경북도 북청 출신 실향민들이 1952년 설립했다. 학교 이름도 이 열사의 호 '일성'(一醒)에서 따 왔다. 중학교 과정인 일성여중과 함께 '일성여중고'로 부른다. 돈이 없어 학교에 못 간 학생을 위한 야학으로 시작해 1985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을 가르치는 학력인정 시설로 지정됐다. 이후 학업 기회를 놓친 성인 여성을 주 교육 대상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렀다. puls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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